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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원진산업위생캠프 단체사진.첫 날 프로그램 진행 후 단체사진을 찍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 산업위생실, 김 원




2009년 7월 17일부터 18일 이틀동안 3회 원진산업위생캠프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농소 연수원에서 개최되었다. 


산업위생 캠프는 예비 산업위생전문가가 될 전국 산업보건 관련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산업위생 비전을 제시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캠프에는 특별히 원진산업재해자 협회, 국제환경컨설턴트 백남원 대표이사, ASE Korea HSE 박미진 팀장, 온누리 병원 건강증진센터 산업보건 박양원 실장,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진 일동의 후원과 대우조선 노동조합 지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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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진산업재해자협회 한창길위원장의 환영인사.한창길 위원장은 학생들에게 따뜻한 환영인사를 건넨 후 원진레이온 사건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었다. ⓒ 산업위생실 김원




원진산업재해자협회 한창길 위원장의 환영인사로 캠프를 시작하였다. 한 위원장은 원진재단 설립 배경과 원진 레이온 직업병 투쟁 의의를 설명하면서 산업위생의 중요성을 알려주었다. 한창길 위원장을 만난 학생들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원진 레이온 사건의 당사자, 직업병 환자분들이 본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놀라워했다. 한 위원장은 “산업위생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나와 같은 직업병 환자가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프로그램 1부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개와 연구소 진행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  연구소 소개는 김신범 산업위생실 실장이 맡았고, 발암물질정보센터 곽현석 실장이 특별발제로 발암물질 정보센터의 국내 역할과 조직구성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내용이지만, 발암물질로부터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움직임들이 어떠한지에 학생들은 흥미를 가지고 강의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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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위생 전문가 선배의 발제사진.캠프에 참여한 전문가 선배가 발제하고 있다. ⓒ 산업위생실 김원




2부는 ▲산업위생 전문가 선배와 노동조합 활동가와의 대화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선배와 대화는 현장에서 활동 중인 산업위생 전문가 선배들을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시간. 초청된 선배는 ▽원종식(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작업환경측정팀장) ▽양원수(노동부 통영지청 산업안전과 근로감독관) ▽박현희(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한상홍(포스코 광양제철소 보건지원팀)으로 산업위생 전문가로서 본인의 활동 영역을 소개하고, 어떻게 산업위생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영상으로 들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직접 선배들과 소통하면서 산업위생의 다양성과 직업을 통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토론했다. 


노동조합 활동가와의 대화에서는 ▽현시안 (전 대우조선 노안부장) ▽안영태(금속노조 노안실장) ▽정상래(전 민주노총 부산본부 노안부장) 활동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노동안전 활동가로서 본인 역할과 노동안전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시안 활동가는 “교과서와 현장은 다르다. 산업위생 전문가는 역사의 산 증인이고, 인권 운동가이며,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잣대를 가져야 한다.”며 “현장 노동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대화한다면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과 진정한 산업위생 전문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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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대우조선노조 최창식 위원장.노조 최창식 위원장이 산업위생캠프 참가 학생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산업위생실, 김원




저녁 식사 후 진행될 3부에 앞서 대우조선 노동조합 최창식 위원장, 조광래 수석 부위원장, 차용칠 산업안전실장이 환영인사를 했다. 최 위원장은 "현장 투어를 통해 현장 노동자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3부 프로그램은 ▲산업위생 전문가로서의 꿈. ▲2008년 노동안전보건 이슈 ▲조선소 공정과 직업병 사례 판정의 3가지 주제를 통해 함께하는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위생 전문가로서의 꿈은 예비 산업위생 전문가로서 본인의 의지를 담은 열매 메모지를 꿈나무 판에 붙이는 행사로 꾸려졌다. 학생들은 작은 메모지였지만 본인의 의지를 소중하게 적으면서 "사회에 나아갔을 때 초심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주제 ▲2008년 노동안전보건 이슈는 참가자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조사결과 베이비 파우더, 지하철 석면, 한국 타이어 의문사, 삼성 반도체 백혈병 등이 다수표를 얻었는데 그 중 으뜸은 '석면'이었다. 


석면 이슈와 관련해 산업위생실 석면조사팀 김원 연구원은 부산 석면공장, 지하철 석면, 석면 광산, 베이비 파우더 등 최근 석면 사건 개요를 설명하며 국내외 석면관련 질환자 발생 추세를 예측했다. 그는 석면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국내 석면 질환자 발생은 약 2040년을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면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상황은 긍정적이지만, 문제 핵심을 잃은 채 보이는 문제만 다루는 현실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석면 문제를 산업보건학적 관점으로 살펴 볼 필요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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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 토론.참가 학생들이 조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산업위생실 강진주




▲조선소 공정과 직업병 판정 사례는 산업위생실 측정팀 우지훈 연구원이 맡았다. 우지훈 연구원은 내일 예정된 조선소 현장투어에 앞서 조선소 공정 흐름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각 공정에서 노출 될 수 있는 유해인자를 설명했다.


조별 토론 주제로 작업자의 의학적 소견 및 증상 사례가 제시되었고, 학생들은 직업병 판정여부에 대해 조별 토론을 진행했다. 서로가 사업주 입장, 노동자 입장, 산업위생 전문가 입장이 되어 직업병 사례 판정 결과를 토론했다. 조별 토론시간에서 학생들은 개개인의 생각차이를 알 수 있었으며, 본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어려움이 현장에 있음도 알게되었다. 첫 날 일정 마무리 뒤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산업위생 전문가 선배, 노동조합 활동가, 학생들이 술잔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교류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대우조선 현장 투어. 우선 대우조선 홍보 영상물을 시청 한 뒤, 버스 투어로 현장을 둘러보았다. 노동조합의 배려가 있었음에도 대우조선 내부 규정으로 직접 현장을 둘러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조선소의 엄청난 규모, 기술력,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며 들뜬 분위기였다.


현장 방문 후 노동조합 강당에 모여 노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으로부터 대우조선 노동조합 규모와 활동 내역을 들었다. 그동안 노동조합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학생들이 노동조합 활동가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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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료증 전달식.차용칠 산업안전실장이 참가학생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 김원





이틀간 준비된 프로그램을 마친 뒤 캠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가톨릭 대학교 산업보건학과 최주리 학생은 “이번 캠프에서 산업위생 전문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배워가며, 노동자를 내 친구, 내 가족처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캠프에서는 ▲산업재해 노동자의 실제 경험 소개 ▲좀 더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참가학생 대부분은 캠프에 매우 만족하고, 새로움 경험이었다는 반응이었으며, 산업위생캠프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개인 평가를 다 들어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많은 학생들이 산업위생 전문가로서의 미래 비전과 현장 산업보건문제는 전문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노동자와 함께 이끌어 가야 함을 배워가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평가를 마친 뒤 산업위생 선배,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학생들에게 산업위생캠프 수료증을 수여를 마지막으로 세 번째 원진 산업위생 캠프는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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