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 촉구 기자회견

오늘 9월 1일 (화)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일과건강 등이 참여하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택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 명절로 9월 택배 물량이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를 가중하는 물류 분류작업에 인력 투입을 정부와 택배사에 촉구했다. 오는 11일(금)까지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택배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1일(월)부터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나설 예정이다.

“9월 택배물량 50% 폭증 예상”
정부와 택배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막기위해
분류작업 인력투입 결단하라
주최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 일시 : 9월 1일 화요일 오전 11 30분
● 장소 : 청와대 앞 (분수광장)
※ 본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사전 발열체크 및 소독제/ 전원마스크착용/ 참가자 전원 1m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속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말만 요란하고 실질적 대책없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코로나19 재확산에 추석까지 9월 택배물량 50%이상 폭증예상
정부와 택배사는 과로사 문제핵심 분류작업 인력투입 결단하라
다음주까지 실질적 대책마련 없으면 ‘분류작업 전면거부’ 검토
1. 항상 택배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귀 언론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오는 1일(화)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추석 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에 대한 정부와 택배사의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택배없는 날’ 휴가기간에도 발생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 지난 8월 16일, 역사적인 ‘택배없는 날’ 휴가기간에도 택배노동자 한분이 과로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CJ대한통운 소속 경북 예천에서 배송하던 이모씨는 비도심지역에서 한달 1만개를 배송하던 분이었습니다. 코로나19이후 과로로 인해 사망한 택배노동자수는 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마저도 정부와 택배사의 공식통계가 아닌 대책위 차원의 집계일 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말만 요란할 뿐 실질적 대책 안 내놓는 정부와 택배사>
○ ‘택배없는 날’을 계기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정부와 국회 등 곳곳에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택배노동자 여러분이 바로 코로나19 예방의 숨은 영웅”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택배업 등에 대한 근무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택배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어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통해 “(택배없는 날) 오늘의 합의 휴식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은 택배노동자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에 나서겠다, 쉴 권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에서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국회 생명안전포럼 주최의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개최되고, 용혜인, 양이원영, 윤미향, 장경태 국회의원 등이 기자회견과 정부 질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대책마련을 요구한바 있습니다.
○ 하지만 말만 요란할 뿐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의 핵심 정부부처인 노동부는 8월 13일 택배사들과 보여주기식 행사만 진행하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파악은 커녕 과로사가 발생한 택배 현장에 대한 현장점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하나의 핵심부서인 국토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택배노동자 안전ㆍ처우 개선 권고안>에 이은 2차 권고안을 7월말부터 논의해왔지만 아직까지 발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주요 택배사들은 유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조차 진행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중입니다.
<9월 택배물량 평소보다 50%이상 폭증할 것... 이대로는 다 죽는다>
○ 문제는 곧 9월 택배물량 대폭증의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와 역대급 장마로 지쳐있을대로 지쳐있는 택배노동자입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택배물량은 더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다가올 추석연휴까지 더해지면서 9월 중하순엔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이 쏟아질 것이 물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예년을 봐도 추석연휴 때는 평소보다 15~20% 이상 물량이 증가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미 3~40% 물량이 증가한 조건에서 9월엔 평소보다 50%이상 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대로는 전국 곳곳에서 택배노동자가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추석 연휴이후 또다시 늘어날 택배물량 그리고 가을 수확철을 맞이하여 쌀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이 더해지고, 여기에 김장시기까지 이어지면서 9,10,11월은 택배노동자에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과로사 문제의 핵심은 바로 분류작업 문제>
○ 택배노동자의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합니다.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의 핵심은 장시간 노동에 있고, 장시간 노동의 근본원인은 바로 분류작업에 있습니다. 오전 6~7시부터 오후 1~2시 늦게는 2~3시까지 이어지는 분류작업으로 배송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지고, 2~3시부터 배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배송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 대책위는 지난 7월 출범할 때부터 분류작업 문제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의 핵심으로 제기하고 이에 대한 인력투입을 강하게 요청한바 있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해야 택배노동자에게 작은 휴식이라도 보장되고,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만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사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황 속엔 택배노동자의 땀 그리고 죽음이 있습니다. 택배사들은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의 일부를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멈추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 대책위는 추석전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오는 11일(금)까지 이에 대한 정부와 택배사의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의 택배노동자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당면 3가지 요구>
1. 추석 물량폭주기부터 분류작업에 대한 추가인력투입
2.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정부/택배사/과로사대책위) 구성
3. 제대로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법(일명 택배법) 조속 제정
<다음주까지 정부와 택배사의 대책마련이 없을 경우 ‘분류작업 전면거부’ 검토>
○ 대책위와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다음주 오는 11일(금) 정부와 택배사의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을 포함한 살기 위한 대책을 스스로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류작업 전면 거부 등 살기 위한 대책은 전국의 택배노동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2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로인해 추석연휴 배송에 큰 차질이 예상되지만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습니다.
○ 이와 함께 대책위 차원에서 ▲9월 1일 #늦어도_괜찮아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신문 전면광고 ▲9월 7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전국 동시다발 차량시위 ▲9월 7일부터 대책위 차원 국회 앞 릴레이 농성 ▲전국 택배 터미널 및 주요거점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마련 촉구 현수막 게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하라> 전국 택배노동자 선언운동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더 중요해진 택배산업에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입니다. 정부와 택배사는 말만 요란한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대책위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예정입니다.
[기자회견문]“이대로는 다 죽는다. 지금 당장, 분류작업 인력 투입하라”정부와 택배사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기 위해 결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9월에는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택배물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석물량까지 더해지면 택배물량은 최소 50%이상 폭증할 것입니다.이미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7,8월 역대급 장마와 폭염 속에 택배노동자는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대책위 집계로도 이미 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지금은 6명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두렵기만 합니다.8월 14일 ‘택배없는 날’을 계기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택배노동자의 장시간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너도나도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하지만 말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대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이미 9월은 시작됐습니다. 실효성있는 대책마련되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서 택배노동자가 쓰러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정부와 택배사는 안이한 입장과 태도를 벗어던지고 택배노동자의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는 대책마련에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그동안 수없이 주장해왔지만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멈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은 분류작업에 대한 인력투입입니다. 새벽부터 오후 2~3시까지 이어지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의 근본적인 요인입니다. 분류작업 개선없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줄일 수 없습니다. 정부와 택배사는 지금 당장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해야 합니다.대책위는 다음주 11일까지 정부와 택배사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 죽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정부와 택배사가 결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살기 위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국 택배노동자들의 의견을 물어 분류작업 전면거부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석연휴 택배배송에 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결단입니다.다시한번 정부와 택배사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택배노동자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스스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20년 9월 1일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