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아들 4형제가 시드니에 있는 석면제조공장에서 일하다가 세 명이 치명적인 병에 걸렸다. 그 중 두 명이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아직도 투병 중이다.
4형제 중 둘째인 버니 밴톤(1946~2007)은 지난 20여 년 동안 자연의 공기로 숨 쉬지 못하고 산소통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숨을 쉬었다. 3개월 전에는 중피종 암까지 발병, 11월 27일 끝내 그 숨을 놓고 말았다.
호주 정부는 이례적으로 그의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예우했고, 캐빈 러드 총리는 그를 '호주의 영웅'으로 부르면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깨우쳐주면서 노동계층이 대우받는 세상을 꿈꾸었던 동지의 헌신적인 생애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한평생 노동자로 살았던 버니 밴톤의 생애가 궁금해 그의 장례식을 취재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4일, 석면에 노출돼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받아들인 한국 최초의 판결이 나오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