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2월 3일(화) 열린 반올림 하루 수련회 내용입니다. 기사 및 사진을 인용하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오늘도 건강함 가득한 하루 되시고요.
지난 2월 3일 반올림 참가단체 11개 조직이 모여 2009년 계획을 논의했다. 사진은 2008년 5월 28일 반올림 회의모습. ⓒ 이현정
눈부신 2008년, 유가족 활동 돋보여
반드시 올리리라, 림프종 같은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 수준을!
삼성반도체 노동자 집단 백혈병 발생과 산재인정 투쟁 과정에서 만들어진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2월 3일(화) 하루 수련회를 가졌다. 반올림 참가단체 11개 조직이 모여 ∇2008년 평가 ∇2009년 계획 ∇1월 공단투쟁 평가와 대응을 논의하였다.
2008년 반올림 활동은 눈부셨다.
카페를 개설해 피해자 제보를 받아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故황유미 씨 외에 5명의 직업병 피해자가 산재신청을 했다. 백혈병이 아니더라도 반도체, 전자산업에서 일했거나 일하는 직업병 피해자도 발굴했다.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과 환자가 반올림 사업에 적극 결합한 점은 피해자 운동의 맥이 미미한 최근 현실에 비춰 주목받을 만한 것이었다. 유가족은 토론회, 집회, 추모제, 기자회견 등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권과 인권 현실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피해자 기일에 즈음한 추모제와 삼성반도체 기흥·화성공장 앞 선전활동은 지역에 삼성반도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의 토론회 조직을 계기로 충남 지역에서는 ‘삼성반도체 충남대책위’가 발족하기도 하였다.
국제연대도 했다. 아시아재해노동자네트워크에 유가족인 정애정 씨와 반올림 활동가 2명이 참가해 한국에서의 반도체 노동자 건강권 문제를 이야기하고 나라를 뛰어넘는 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12월 29일 있었던 산업안전공단의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 건강실태 역학조사 보고회’에서 역학조사 결과 문제점을 낱낱이 밝히기도 했다. 이 건은 새해 산업안전공단 면담투쟁으로 이어져 ∇조사자료 공개 ∇보고서 수정 ∇유족 추천 평가위원 2인 위촉 등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공단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대응 마련이 요구되었다.
작년 8월 19일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근처에서 열린 故황민웅, 이숙영 노동자 추모제. 2009년에는 반도체 산업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기리는 날을 만들기로 했다. ⓒ 이현정
하반기, 현장 노동자 만나는 프로그램 마련키로
2009년은 반올림 외연확대와 참가조직 확대, 그리고 선전활동 강화를 큰 방향으로 잡았다.
외연확대는 반도체 노동자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활동이 무너진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권도 함께 고민하는 차원에서의 조직과 선전활동이다. 이를 위해 2009년 하반기에 반도체·전자산업 현장노동자를 대상으로 토론이나 간담회 등을 실행키로 했다. 한편, 작년 한 해 피해자 기일에 맞춰 개최한 두 번의 추모제는 ‘반도체 산업 사망노동자 추모의 날(가칭)’을 정해 연다. 날짜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처음 제기한 故황유미 씨 기일인 3월 6일에 즈음하여 잡기로 했다.
또 올 상반기 발행을 목표로 번역 중인 ‘Challenging the Chips(해외 반도체 노동자 직업병 피해 사례와 대책활동)' 책은 출판기념회를 즈음해 하반기에 이슈로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피해자 조직은 통일된 상담일지를 만들고 별도 교육을 실시, 누구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날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산업안전공단 대응투쟁은 다음 주 면담을 요구하고 유족추천 평가위원을 되도록 빨리 섭외해 개별역학조사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오는 24일 공단 역학조사 관련 공청회 개최 |
반올림은 삼성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사망으로 촉발된 반도체 노동자들의 심각한 직업성 암과 직업병 원인을 규명하는 역학조사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바로 2월 24일(화) 예정된 ‘반도체 백혈병 사례에서 본 역학조사와 산재보험 문제점과 대안(가칭)’ 공청회이다. 반올림은 반도체 노동자의 백혈병이 아니라도 국내 직업성 암 진단과 산재인정 실태가 매우 열악함을 지적하고 구체 사례로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공청회 구체 시간과 장소는 다음 주 중 확정된다. |
2월 24일로 예정된 공청회 구체 일정이 나오는대로 홈페이지 일정란에 올리겠습니다.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반올림에 많은 관심과 후원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