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의자가 놓였는지 정리하는 것에서 다시 출발하자

by 일과건강 posted Mar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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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단은 11월까지 활동하기로 하였다. 캠페인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기 위한 워크샵이 지난 12월 2일에 대방동 여성플라자에게 1박 2일로 진행되었다. 따뜻했던 워크샵을 현장에서 중계한다.



12월 2일 오후 2시. 대방동여성플라자 5층에 낯익은 얼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그리고 서비스여성노동자건강권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민우회, 순천여성회, 그리고 현장의 노동조합 간부들. 이제부터 1박 2일로 의자캠페인을 평가하려고 한다. 그리고 서비스연맹이 이제부터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지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자 한다.


# 제안 : 의자캠페인을 정리하며,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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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의 정진주 교수




정진주(이화여대 연구교수) : 의자캠페인은 즐거운 일이었다. 의자이외에 서비스 노동자에게는 감정노동이 중요한 문제이다. 조직은 노동자에게 ‘바람직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통제와 강제를 행사하게 된다. 의자캠페인을 할 때에도 기존의 관행적 사고는 ‘의자는 고객이 싫어할 것이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런데 감정노동도 비슷한 맥락이 있다. 이것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어느 정도 어떤 형태의 감정노동이 노동자가 수행할 수준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폭력의 사례도 정리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한다. 노동운동만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영역을 아우르는 형태의 운동으로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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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는 윤간우 과장





윤간우(녹색병원 산업의학과장) : 안전보건에 있어서 정신의 측면은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문제와 단속적이고 충격적인 문제로 해석된다. 일상적 직무로부터 발생되는 스트레스는 독자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 가정내의 스트레스(여성으로서의 다양한 역할 때문에 발생되는)와 연결되면서 정신건강상의 문제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에 노동자가 반응을 보이면서 일정수준 이상으로 문제가 도달하면 질병화되는데, 이 때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 적응장애, 불안장애 등이 있다. 우울증은 국제적 기준에 따라 공식화된 체크리스트로 확인한다. 외상후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평가가 필수적이다. 일회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문제의 규모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하여 위험요인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직무의 전환이나 순환 같은 방법은 효과적일 수 있다. 보상의 문제도 체계화하여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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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 이수정 노무사




이수정(한국비정규센터 부설 민주노무법인 노무사) : 서비스산업의 청소년 노동에 대한 문제를 함께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서비스산업에서 청소년이 없이는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고 본다. 의자놓기 캠페인의 워크샵이지만, 청소년들의 건강권을 이야기 하지 않고서는 서비스건강권의 문제를 모두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본다. 청소년들이 임금을 받아서 사용하는 항목의 62.3 %는 생계비로 사용되고 있었으므로, 이들을 알바생으로 무시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역시 장시간 노동이나 휴게시간 및 통제, 감정노동의 문제를 느끼고 있으며,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이 청소년노동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지 않고 있어 인식의 확대와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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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 이윤근 박사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 : 노동자의 건강 문제는 아주 많고 접근하고 다루어야 할 것도 많다. 지금까지 의자켐페인 사업은 그 일부를 하였을 뿐이다. 서비스산업에서도 근골격계질환과 관련한 사업주의 의무가 있고, 해야 할 사업이 있다. 법적인 의무 중에 위험요인평가도 있다. 의자캠페인의 교훈은 “법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상당부분 통했다. 근골격계와 관련하여 가능한 접근법은 적어도 두 개의 직무나 직종에 대해서는 법대로 유해요인조사를 하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계산원은 법의 제2호, 제6호, 제7호가 적용된다. 제2호는 손과 어깨의 반복작업등이다. 이와 같이 서비스노동자의 작업은 근골위험작업에 해당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아직까지 이러한 접근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골격계유해요인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도 있어야 한다. 계산원 작업공간에 대한 표준설계를 도입해야 하고, 서서 일하는 노동에 대한 작업관리지침을 만들고, 계산원들의 작업관리지침도 만들고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에는 이러한 것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 토론 1 : 의자캠페인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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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성회 이형순




이형순(순천 여성회) : 순천지역에서 함께 진행한 분들이 모여서 평가를 하였고, 그 평가 결과를 소개하겠다.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평가도 매우 좋게 되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참가할 수 있는 캠페인이고 알차게 진행되었다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매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 사업을 왜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 매장의 점장이나 관리자, 노동자들이 잘 이해하고 동조할 수 있도록 끌어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순천에서는 이후에도 캠페인을 더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캠페인단은 11월까지 하고 마치는 것으로 정리하겠지만, 순천농협매장에 의자가 놓일 때까지 캠페인을 계속 할 계획이다. 의자를 놓은 매장은 지역에서 칭찬하는 일도 할 생각이다. 광양, 여수, 목포에서도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남쪽은 의자가 놓일 때까지 계속 하겠다.


정민정(서비스연맹 여성부장) : 주요성과는 먼저 서비스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언론의 적극적 동참이 중요했고,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을 조직한 것, 그리고 전문가들이 결합하여 의자의 필요성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 중요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서비스노동자들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이다. 연맹은 이랜드투쟁에 이어 의자캠페인으로 연맹의 이름을 사회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연맹에서 건강권 사업이 조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 큰 성과이다. 민주노총 차원에서도 시민과의 연대가 확대되었고,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사업을 노동조합이 주도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민주노총에서는 중앙 뿐 아니라 지역본부가 적극 나섬으로서 전국캠페인을 주도하였다. 노동부도 적극 움직여줬고, 산업안전공단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한편, 아직도 현장에서는 의자를 많이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의자를 반드시 놓을 수 있게 끌어내는 활동은 필요하다. 사업주들은 의자를 계산원에게만 국한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마무리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사천휴게소 처럼 노동조합의 요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까지 의자가 제공되도록 만든 사례가 확대되어야 한다. 연맹에서는 소속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통현장에서 미조직노동자들이 서비스연맹의 의자캠페인을 지지하고 있으나 노동조합으로 가입하도록 조직하지는 못하고 있다. 서비스산별노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후 과제로는 의자를 반드시 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조례제정운동을 펼치거나, 연맹소속 사업장부터 의자를 놓도록 이끌어내고, 서비스노동자 건강권 관련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담당자와 조직을 구축하고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의자캠페인에 이어 감정노동의 문제를 어떻게 다시 의제로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노우정(서비스연맹 조직활동가) : 의자캠페인 전에 서비스유통노동자권리찾기 선언을 위한 서명운동을 조직할 때는 미조직 노동자들의 반응이 없었는데, 의자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자신들의 노동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동조합에 대해 놀라워들 하였다. 의자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노동자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왔다. 동료가 다리가 아파 수술했으니 지원해달라는 의견에서부터 다양한 상황과 요구가 전달되었다. 의자보다 휴게공간을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언니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권리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의자캠페인을 하면서 언니들이 자신의 권리를 깨닫는 것을 보면서 캠페인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의자를 놓게 되는 승리감을 갖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이브존 노원점에 11월 13일 의자가 놓였다. 노동부를 움직였고, 노동조합과 캠페인단이 적극 움직인 성과이다. 그런데 계산대에만 의자가 놓였고, 입점업체 판매직원들은 계산대에만 놓인 것에 대해 서운해하고 있다. 매장의 언니들이 계산대에 한 번 씩 와서 앉아보고 간다. 이후 세이브존의 다른 지점들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


# 자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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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박정옥




박정옥(한국여성민우회) : 노동조합과 함께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민우회는 부담이 컸다. 이랜드불매운동의 경우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다. 그런데 의자캠페인은 누구나 분명히 이해할 수 있는 슬로건과 호응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민우회의 입장에서는 회원들에게 스티커를 나눠주고 그러한 것에 그치지 않고, 캠페인의 호응을 받아 안아서 더욱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그러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민우회는 최근 성희롱과 관련한 사업을 해왔는데, 고객과의 관계속에서 고객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감정노동 같은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캠페인 뿐 아니라 이러한 관심과 호응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이나 감정노동 문제 해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우리가 고용평등 상담을 할 때, 유니폼이나 휴게실 폐쇄, 수당 이런 내용도 많이 나온다. 서비스연맹이나 민주노총이 이 아이템이 뜰 수 있었는지 잘 평가를 하게 되기 바란다. 여성국이나 여성간부들이 맡고 있는 사업들은 크게 뜨지 않았는데, 이렇게 의자라는 구체적 아이템으로 큰 사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야 한다. 여성부문의 운동에서 운동을 키우는 사례로서 의자캠페인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정아(민주노총 여성부장) : 이번 사업에 대해 전체적 관심은 상당했었고, 각 지역에서 여성단체들의 활동, 여고생과 여성주부들의 호응이 컸던 것 등을 적극적으로 지적해주면 좋겠다. 이번 사업의 주체는 여성이었다. 이번 사업을 성과적으로 정리해서 전체와 공유하게 되기를 바란다. 현재 어디까지 의자가 놓였는지 잘 정리를 해서 알릴 필요가 있다.


김은기(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국장) : 민주노총에서는 2006년 노동안전보건위원회를 만들면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민주노총에서는 서비스연맹을 주체로 세우면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커지면서, 민주노총의 2008년 하반기 3대 대중운동과제로까지 승격되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들이 적극 결합하고,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에서는 노동조합의 도덕성에 흠집내는 다양한 이데올로기 공세 속에서 노동조합의 사회적 필요성을 입증함으로써 사회적 위상을 높여냈다는 평가가 크다. 이명박 정부하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의자사업이 돌파구를 마련하였다고도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이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수련회에서 정리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정확하게 성과를 정리해서 함께 한 모든 동지들과 나누게 되기를 바란다. 민주노총은 의자캠페인의 성과를 이어서 노동자 건강권의 문제를 국민들과 대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제를 개발하고 추진할 생각이다. 함께 하신 모든 동지들에게 민주노총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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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노동조합 강진명위원장



강진명(동원F&B노동조합 위원장) : 서비스노동자들의 문제가 이렇게 부각된 것이 과거 롯데호텔 성희롱 사건 이후 처음이었다. 저도 이것을 내부에서 이슈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외부의 호응보다는 낮았다. 왜그런가 보니, 서비스노동자들 중에서 의자캠페인의 대상자는 10 % 밖에 안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물품을 진열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의자와 많은 관계가 없다. 캐셔는 자체 직원이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보다 낫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휴게공간도 없고 락카도 없어서 옷 갈아입을 곳도 없다. 이렇게 캐셔 말고 다른 노동자들의 문제도 확대할 때 대내적으로 공감대가 확산될 것 같다.



동원F&B노동조합 대의원 : 우리는 협력업체 노동자라서 휴게공간부터 격리된다. 사무실이 부족하다고 휴게실이 철거되기도 한다. 우리가 쉴 공간은 식당옆에 칸막이 쳐놓고 의자 20개 정도 놓은게 다다. 전체 노동자가 500명이다. 점심시간에는 의자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난다. 내가 캐셔 휴게공간 가봤더니 화가 나더라. 이마트에 캐셔들을 위한 마사지기도 있더라. 직영과 협력의 차이가 너무 크다. 그런데 협력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주말에 잠깐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아예 화장실에서 옷갈아입고 일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 볼 때는 또 우리가 더 낫다는 생각 든다.


박종호(서비스연맹 조직활동가) : 유통매장은 참 폐쇄적이다. 홈플러스에서 1년 정도 일해봤다. 폐쇄적인 이유는 물건이 있으니까 보안들이 가방 검사까지 할 정도이고, 출입에 대한 차단이 크다. 직원의 공간과 고객의 공간이 엄격히 분리된다. 직원들의 공간에 대해 드러나기 어려운 구조이다. 그나마 캐셔는 매장 불빛 아래 있는 사람들이라서 부각되었다. 이후에 우리는 시각을 달리 보아서 후방이라고 얘기하는 물건창고 안쪽의 굉장히 많은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 사고도 많이 나고 공기도 아주 안좋다. 중량물도 많이 취급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이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유통업의 원하청 불공정거래나 갑을관계의 불합리함에 대해 공론화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건강권의 문제가 함께 얘기되면 좋겠다.


이윤경(서비스연맹 조직활동가) : 부산에서는 몇군데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기에 빠져있는 곳들에 전화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전화를 기다렸다고들 했다. 아 이게 되는 사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현대백화점과 까르푸에서 일해봤다. 요즘 매장에 들어가서 서명을 받으려고 하면, 20명 중에서 한 명 할까말까 한다. 시큰둥하고 권리의식도 없다. 오히려 보안을 불러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의자캠페인의 시즌2가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시민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에서 더 나아가 사업주를 더욱 압박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업주를 압박하기 위해서 고발을 하거나 하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외국 사례로 선전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내 사례를 보여주는 선전물을 제작해서 알려야 한다고 본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 민주노동당의 여성위원회는 노동자농민 계급계층간의 연대사업을 해왔는데, 전업주부들을 상대로 한 사업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의자캠페인과 광우병 사업이 이들을 상대로 한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본다. 부산지역의 경우 당에서 중심이 되어 사업을 하였고, 지역연대사업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지자체에서 어떤 수준으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뿐 아니라 조금 더 폭을 넓혀서 동의를 구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이루어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오늘 발제 내용 중에서 정진주 선생님의 말씀이 크게 와닿았다. 이번 운동은 시즌2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사업주들을 고발하는 운동보다는 역량을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으로 지속적인 인권과 여성사업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전국민적인 동의를 얻으면서 계속 가는 것이 좋겠다. 과도한 친절보다는 제품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원한다는 식의 내용을 담아서 국민선언이나 고객선언을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이브존아이앤씨노동조합 박상은 위원장 : 의자캠페인은 혜택을 보는 사람이 많았다. 고객은 웃는 노동자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노동자는 앉을 수 있었다. 노동부는 사문화된 법을 실제로 지켜낼 수 있게 계기가 마련되었고, 사업주도 노동자의 건강을 지켜주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보게 되었다. 결국 아무도 피해자가 없이 혜택을 보았다. 그것이 큰 의미였다. 노동자와 사용자가 대결하지 않고 같이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기획이 의자캠페인이었고, 노동자 건강의 문제였고, 법적 근거가 있었던 것이었다. 약간 다른 얘기인데, 매장의 계산대가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될 수 있다. 쇼핑카트도 너무 높다. 물건을 올리고 다시 담는 과정이 힘들다. 외국에서는 앉아서 할 수 있으니까 낮다. 서서 일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 아예 앉아서 일할 수 있게. 향후 이런 계기를 통해서 지역별로 사업주와 노동부와 만나서 대화의 구조를 만들어서 합의를 이끌어내어야 한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의자가 놓여지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 의자가 놓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공정거래 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이 협력업체 노동자 보호하는 길이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자기 물건만 진열하면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 성과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김신범(노동환경건강연구소) : 처음 우리가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들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할 때, 비정규 노동자들을 만나서 조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선 화장품 판매직부터 시작해서 비정규직노동자 전체로 나아가기로 약속을 한 바 있었다. 이제 우리는 애초에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 접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하면서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업이었다는 김정아 동지의 평가에 대해서 동의한다. 캠페인에 남성도 많이 참여하였지만, 여학생과 여성주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물론, 우리가 캠페인을 한 공간이 백화점이나 마트라서 남성이 적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 문제 자체는 여성들이 공유할 수 있었던,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애초 우리가 여성노동자의 건강권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던 것을 완강히 고집하지는 않았다.  서비스노동자만 서서 일하냐, 여성만 서서 일하냐 이런 문제제기들이 있었다. 이런 문제제기들에 대해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기 보다는 일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제기를 피해왔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슬로건 역시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였었다. 여성의 건강권이라는 측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전개해나갈 것인지 고민이 더 필요하다. 11월까지 캠페인단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제 정리할 때이다.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잘 정리해서 전국의 함께 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야 한다. 의자캠페인을 계속 할 것이냐 또 다른 구상을 하기 위해 한 호흡을 쉬어갈 것이냐는 이제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다만, 민우회와 여노회는 너무 소중하고 잃고 싶지 않다. 이제부터 우리는 함께 기획을 하고 감정노동과 비정규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해 같이 대응하게 되기를 바란다. 서비스 연맹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전국민이 함께 한 성과를 미조직 노동자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실제로 현장에 의자가 놓이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서비스연맹에서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을 임명하여 현장활동을 적극 벌여나가면서 이번 캠페인의 성과가 현장에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노총에게 바라는 것은, 이제 노동조합에 가입하라는 메시지를 미조직노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의자를 요구하면서 우리의 현장을 바꿔나가려고 하는 조직이 민주노총이다. 그러니 민주노총의 조합원이 되어서 함께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적극적 메시지를 미조직노동자들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정진주 : 두가지를 정리하자. 첫째는 사업대상, 의자놓은 곳, 놓지 못한 이유, 호응도 등 구체적인 실적과 성과를 정리하는 것이다. 평가틀을 만들어서 연맹에서 정리하면 좋겠다. 또 하나는 인권의 차원에서 서비스에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기존의 안전보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과 달랐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진행과정을 잘 정리하고, 중간중간의 고리들을 잡고 부닥쳤던 문제들 해결된 문제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을 정리해서 앞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정민정 : 서비스 연맹에서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전국적으로 의자캠페인의 성과를 잘 정리하여 공유하는 작업부터 제대로 해보겠다. 오늘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워크샵 내내 따뜻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이렇게 만난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자는 동의가 있었다. 서비스여성노동자의 문제는 소중한 출발을 하였을 뿐,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공유하였다. 의자캠페인단의 2009년 활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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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 정민정(서비스연맹 여성부장)

○ 발제자 : 정진주(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윤간우(녹색병원 산업의학과)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책임연구원/산업보건학박사) 

            이수정(민주노무법인 공인노무사)       



□ 진행순서

12월 2일

14:00 ~ 14:30 워크샵 참석자 인사

14:30 ~ 15:30 제1부 서비스노동자의 건강권에 대한 발제 (각 15분씩)

<발제 1> 과도한 친절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노동자의 감정노동에 대하여: 정진주

<발제 2> 정신적건강권 측면에서의 서비스노동자 우울증에 대하여: 윤간우

<발제 3> 서비스산업에서의 근골격계 문제 및 의자 이후 후속사업에 대한 제안: 이윤근

<발제 4> 서비스청소년노동자의 건강권 보호 방안에 대하여: 이수정

15:30 ~ 16:00 휴식

16:00 ~ 18:00 제2부 의자 캠페인에 대한 평가 및 이후 방향 토론

<토론 1> 의자캠페인의 성과와 개선점. 이후 과제: 정민정

<토론 2> 서비스노동자 건강권 사업을 통한 조직화 사업 사례 발표: 노우정 

<토론 3> 지역캠페인단의 평가(순천지역): 이형순

<토론 4> 참석자 전체 자유 토론

18:00 ~ 19:00 저녁식사

19:00 ~        뒷풀이

12월 3일

09:00 ~ 11:00 활동가들이 알아야 하는 노동자 건강권 교육: 김신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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