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소식

위험지도 그리기, 할만 합니다

by 일과건강 posted Mar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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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남입니다. 이제 더이상 서먹서먹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달에 위험지도 그리기 공부를 한 다음에, 우리는 함께 결의했습니다. 학습이란, "학 + 습"이요, 배운 것에 머물지 말고 현장에 돌아가서 실천하면서 익혀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현장에 돌아가서 조합원 설문조사를 하고 그것을 반영한 위험지도를 그려보기로 숙제를 내었습니다. 얼마나 숙제를 해왔을까? 내심 기대도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막상 얼굴을 보니 숙제점검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서네요. 서로 인사하는데 애정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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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박세민 국장이 교육시작을 알리면서 인사하고 있다


다스지회,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지회는 숙제를 홈페이지로 제출하였습니다. 엠시트, 분말야금, 세영테크, 발레오공조코리아는 과연 숙제를 했을까... 어땠을까요? 아쉽게도 분말야금지회는 이번 교육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엠시트는 설문조사를 마무리 못했지만 위험지도는 그려왔습니다. 세영테크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까지 마쳤고 지도도 가져왔습니다. 발레오공조코리아는 이제 설문지를 나눠주려고 하는 중입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현장에 돌아가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다스지회와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지회는 숙제를 미리 제출했기에 제가 따로 분석을 해서 교육자료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다스지회의 김학성 노안부장이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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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도 그린 것을 발표하는 김학성 부장



발표를 다 듣고나서 함께 평가를 하였습니다.

"설문지를 조합원들에게 나눠주면서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조합원들은 설문조사에 응할 때 그리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사만 하지 결과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이번 조사의 목적이 무엇이며, 언제까지 그 결과를 알려드릴 것인지 조합원들에게 얘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음... 그것까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스지회에서 이 그림을 가지고 무엇을 하면 좋겠는지 함께 토론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두시간이 후딱 흘러서,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스지회 현장을 둘러보면서 위험지도 그린 것에 추가할 사항이 없는지 함께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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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둘러보며 위험지도에 빠진 사항을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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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과 대화를 하면서 실제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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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스지회의 김학성 부장이 현장 설명에 바쁘다


30분간 간단하게 현장을 본 다음에, 다시 회의실로 돌아왔습니다.

"먼지는 이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냄새는 방청유 냄새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용접쪽의 환기를 강화해야지만 겨울철에 쓸데 없이 문을 열어놓지 않아서 난방효과가 생깁니다. 따뜻해야지만 근골질환을 감소시킬 수도 있으니까 꼭 신경을 씁시다."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었고, 김학성 부장이 작성한 위험지도 위에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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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시트 지회 신언구 부장이 추가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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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충남지부 김성근 부장은 열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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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조신행 동지께서 이번에는 말씀을 참 많이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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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민국장, 이럴 때 빠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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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김형철 부장도 은근히 꼼꼼하다


다스지회에서 준비를 잘 해왔기 때문에 오후 두시까지 다스지회에 대한 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지회들 발표는 조금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엠시트 순서입니다. 엠시트는 컴퓨터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꼼꼼하게 여러가지를 잘 정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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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신언구 부장님은 꼼꼼하니 여러가지를 잘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을 교육시키듯이 얘기를 많이 하실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의견을 더 듣고 조합원들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참여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제들이 잘 정리되었으니, 현장에 지도를 붙여놓고서 가장 위험한 것이 무엇인지 스티커 붙이기 같은 것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자, 명심합시다. 우리는 조합원들과 얘기하기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우리끼리 서로에게 솔직하게 조언해야지만 조합원들 앞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언구 부장님을 비롯해서 전부 그런 마음이었기에 여러가지 얘기들을 더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영테크의 순서입니다. 세영테크 김현철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아주 젊고 노안활동의 새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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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영테크 김현철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설문조사를 한 다음에 현장의 문제들을 다시 확인해보려고 노력한 모습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아서 여러 위험요인을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는 따가운 비판도 받았습니다. 뭐... 혼내기만 했겠습니까? 세영테크에서 원할 경우 함께 방문해서 조합원 교육도 해보고 상집간부들과 대화도 나누면서 분위기를 바꿔보자, 뭐든 필요한 것 지원해볼테니 욕심내보자.. 그런 얘기들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문조사 통계결과를 보는 법을 익힌 것입니다.

 

아쉽게도 뒤풀이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고 또 여수로 출발해야 했습니다. 평가자리에서 우리 동지들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현장에 돌아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너무 다그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드린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께서 현장에 돌아가 조합원들과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시도를 해본 다음, 어떻게 하면 되겠다 하는 의견을 가지고 돌아와서 우리를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현장에 돌아가서 한가지씩 꼭 실천하고 돌아옵시다. 자랑거리 만들어오십시오."

자기 손으로 엑셀프로그램을 다뤄보고, 설문조사 통계도 구해보는 아주 어려운 시도를 성공리에 마친 동지들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다음주에는 마창지역에서 교육을 하고, 다음달에는 안전진단과 유해물질진단법을 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