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여수의 직업성 암 환자 지원 대책을 위한 토론회
지난 10월 18일 (월) 오후 3시 무선근로자복지회관에서 '산업도시 여수의 직업성 암 환자 지원 대책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와 민주노총여수시지부가 주최하고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과 여수 YMCA가 공동 주관했다. 토론회는 김대희 전남건생지사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최영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이 '전남동부지역 영세사업장의 발암물질배출 관리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영은 연구원은 "여수지역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사업장 중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96%에 달한다"며 "직업성 암 예방 등 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화학물질 관리가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하며 "직업성 암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암물질 사용 저감이 필요하고, 지자체가 안전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수시에서 화학제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윤간우 전남동부근로자건강센터장이 발제에 나섰다. 윤간우 센터장은 "폐암, 중피종, 방광암 등 일부 암의 경우 이미 원인이 분명하다"며 "더이상 직업성 암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직업성 암 인정이 적은 것은 산재 신청이 극히 적기 때문"이라며 "여수시 보건소와 여수지역 의료기관, 전남동부근로자센터 등이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직업성 암을 찾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잠복기가 긴 직업성 암 특성상 숙련노동자가 직업성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회사차원에서도 숙련노동자가 복귀하는 것이 더 이득이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암으로 인해 빈곤계층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묘도 등 인근 마을 주민의 환경성 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와 함께 직업성 암 뿐만 아니라 환경성 암 문제 해결방향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전남 건생지사는 향후 여수 지역에서 직업성, 환경성 암환자를 찾고 지원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