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서양호 노동안전부장

by 관리자 posted Jun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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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서양호 노동안전부장

 

올해 초, 파리바게뜨 직접 고용 문제가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합의해 직접고용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반년이 지난 지금, 파리바게뜨 문제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난 621일 송내역 근처 한 카페에서 서양호 회원을 만났다. 현재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노동안전부장을 맡고 있다.


서양호.jpg


지난 1월 합의 이후 특별히 많이 달라진 것은 없어요. 이제 단체 교섭 체결을 위해 노력 중이에요. 교섭창구 단일화 라는 문제가 남아있지만, 요즘 단결도 잘 되고 조합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현재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한국노총 소속,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로 3개가 있다.

 

새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기업노조 가입원서를 함께 받기도 했어요. 강제적으로 가입시키기도 했고요. 사실 본인이 노조원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사실 서양호 회원에게 호기심(?)이 생긴 건 간단한 이유였다. 신생노조에 노동안전담당자는 거의 없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도, 네이버지회에도 별도의 노동안전담당자는 없다.

 

제빵기사들이 다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밀가루 분진 때문에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요. 베임이나 화상은 일상적인 거고요. 그러다보디 노조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노동안전담당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서양호 회원은 지난 4월 산업재해를 신청하는 중에 일과건강 노동안전보건 실무학교에 참가했다. 그리고 노동안전부장을 맡았다.

 

근무환경 자체가 많이 특이하죠. 주방에서 혼자 일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산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거나,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일주일에 두세번씩 전화 문의가 오는데, 70%는 포기한다고 봐야죠. 대형사고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요.”

 

얼마 전 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중 한명이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쓰러졌다. 단순히 출퇴근 중 다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실 그 이전부터 점주로부터 압박에 시달려왔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산재신청을 준비했지만, 결국 산재신청을 하지 못했다근로복지공단을 대상으로 점주 때문에 본인이 다쳤다고 소명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서양호의 파...’ 1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www.podbbang.com/ch/16686)

 

주변에서 듣는 사례는 많은데 사실 산재신청을 안하는 거죠. 여기는 공상도 진짜 산재가 될 만한 사건들만 해줘요.”

 

4천여명이 동시에 일하는 파리바게뜨에서 지난 3년간 산재신청은 겨우 14건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아서 힘들기도 해요. 무엇보다 제가 성심성의껏 사례도 찾아보고 여러 곳에 문의도 해서 알려드리면 번거롭고 귀찮아서, 어차피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좀 힘들죠. 그래도 제가 다른 기사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서 뿌듯할 때가 더 많죠


정리 : 한선미 일과건강 미디어팀장

 


▽ 2018 노동자 건강권 포럼 중 정혜미 화섬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사무장의 토론 내용입니다.

(포럼 관련 소식이 궁금하시면 "http://safedu.org/activity/115493"을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