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전 MBC ‘불만제로UP’에서 시판 중인 영유아 물티슈 23개 제품 중 6개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폐 손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이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방송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티슈가 위해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과 기업의 책임을 묻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시사저널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 물티슈에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라는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하였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생산자의 노동자, 소비자, 학부모와 교사, 환경단체, 보건의료인, 전문가들이 모여 유해한 화학물질을 없애고, 화학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이다.

20140917.jpg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샴푸, 린스와 모이스처, 화운데이션 등의 많은 화장품, 물티슈 등의 세정용품에 계면활성제, 방부제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샴푸 등에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가 10% 넘게 들어있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2~3% 정도이다(물론 이는 외국의 경우로 한국의 제품에 어느 정도가 들어 있는지 조사되어야 한다).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소화기를 통해서는 거의 흡수가 되지 않으며,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된다.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의 독성으로는 피부 자극과 안구 자극과 과민성 반응(알러지 반응)이 있다. 태아독성, 기형아 방생의 독성은 동물실험에서 복강 내 주사를 통한 고농도 노출인 경우 발생하였다. 피부 노출로 인한 생식독성, 발달독성, 발암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부 자극과 과민성 반응, 안구 자극외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는 샴푸 등 씻어 없어지는 제품에서는 안전하며, 피부에 남아있는 제품(로션 등 화장품)의 경우 0.25% 함량 정도까지는 안전하다(자료출저 : Final Report on the Safety Assessment of Cetrimonium Chloride, Cetrimonium Bromide, and Steartrimonium Chloride, International Journal of Toxicology 1997 16: 195).

미국의 영향력있는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데이터베이스인 Skin Deep(http://www.ewg.org/skindeep/)에서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의 생식독성, 변이원성, 발암성 등등의 독성을 평가하였고 위험점수를 3점(0~2점은 저위험, 3~6점은 중위험, 7~10점은 고위험으로 분류됨)으로 분류하였다. 3점의 점수는 비록 중위험의 점수이지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상당수가 고위험 물질이기 때문에 언론의 보도처럼 심각한 장해를 줄 정도의 위험물질은 아니다.

유럽연합의 화학물질국(European Chemicals Bureau) 안전자료에도 피부자극 및 안구자극, 호흡기 자극 외에 다른 독성 정보는 없었다. 그 밖에 미국의 환경청, National Toxicology Program, The Collaborative on Health and the Environment 등에서 위에서 언급된 독성은 없었다.

따라서 영유아 물티슈에 있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가 신생아와 태아에게 매우 위험한 물질이라는 시사저널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는 물질의 독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쓴 명백한 오보이다.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의 보도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없애고, 줄이려는 노력에 방해만 될 뿐이다. 또한 이번 사태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그 사용물질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몇몇 기업에서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를 빼거나 보다 안전한 물질로 대체하겠다는 발표는 환영할 만하다. 무엇보다 큰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국민에게 화학물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유해한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는 역할은 정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 임상혁(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